[육병대라 욕하지 말라!] 2. 초급장교의 마지막 꿀통, OBC

필승! 강화도에서 해병대 장교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현재는 대학원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하고 있는 규씨입니다.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ROTC(이하 학군단), 그리고 해병대 장교로의 생활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 싶어 게시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흔히 말하는 OBC, 신임장교지휘참모과정(해병대 초군반)에 대해서 말 해보려 합니다. 먼저 OBC란 초급 장교들이 임관 하자마자 각 병과에 관한 기초적인 사항을 약 3달정도 교육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저는 포병으로 임관했기 때문에 상무대라고 불리는 육군의 교육기관에서 위탁교육을 받았습니다. 위치는 전라도 장성에 위치하고 있고, 저는 집이 수도권이기 때문에 한번 갈때 편도로 4시간 정도 걸렸던거 같습니다... 저는 하필 입소 전날 코로나에 걸려서 혼자 일주일 늦게 입소했던 기억이 있네요 ...!!

 

퇴소하는날 찍은 저희 생활관 배치도 입니다 ㅋ. 해병대끼리 생활했는데 선배1, 동기1 이렇게 셋이서 생활했고, 다들 잘 지내는지 궁금하네요. 보고싶어요 ㅅㅎ형, ㄹㅈ아 !!

 

초군반 생활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09 ~ 12 오전 수업, 12 ~ 13 점심시간 13 ~ 17 오후 수업, 17 ~ 18 체력단련 이런식으로 흘러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수업때는 뭐... 군사학, 포술 같은 군사 관련 지식에 대해서 배우게 되고, 재미없어요... 아무래도 교관님들이 교육자가 아니라 군인들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생각해요. 

 

중요한건 상무대는 밥 걱정이 없습니다. 정말 맛있는 밥집이  많거든요!

치킨, 피자부터 시작해서 삼겹살, 분식 등등 이때 받은 월급은 정말 배속으로 다 들어갔던거 같아요. 그리고 피엑스... 여긴 정말 꿀통 그자체입니다. 편의점에서 팔고있는 가격에 1/2 정도 생각하면 될것 같아요. 전역해서 지금까지도 제일 아쉬운게 이제 피엑스를 못간다는 사실이에요.(피엑스 가자고 재입대 할 마음은 없음ㅋ) 이 친구들 아니었으면 상무대에서 살아남기가 힘들었을지도 몰라요 ㅋ

 

다같이 풋살도 하고
런닝도 하고

그리고 동기들과 이렇게 즐겁게 운동도 하고요... 상무대에 있을때는 하루라도 빨리 나가고 싶었는데, 지금 사진 보니까 동기들이랑 좀 더 함께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은신을 위해서 땅을 파고 자야해여...
추워서 은박지 덮고 자는 ㅅㅎ형
새벽에 없어져서 놀랐다며 저를 발견하고 신나서 사진 찍었대요 ㅋㅋ

마지막 사진은 새벽에 자는데 너무 추워서 문뜩 위기탈출 넘버원을 봤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낙엽이 보온효과가 뛰어나다고... 그래서 새벽에 언 몸을 이끌고 나와서 낙엽을 덮고 잤는데 KCTC중 잤던 중에 제일 푹 잘잤습니다 ㅋㅋㅋ 저날 이후로 저의 보금자리는 저곳이 되어버렸죠.... (심지어 위장능력도 개쩜) 그리고 제 옆에 침대가 하나 둘 늘더라구요 ^_^... 

 

씻는걸 너무도 좋아하는 제가 2주동안 못씻고, 추위에 떨면서 야외에서 취침하고 겨우겨우 끝났던 KCTC... 지금은 병과교육때 KCTC가 없어졌다고 들었는데 한번쯤은 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물론 나 말고, 전 하기 싫어요ㅠ)

 

이렇게 KCTC까지 훈련을 마치니 저의 OBC 수료날이 되었습니다. 연장을 안했다면 다들 전역 했을텐데 오랜만에 한번 다같이 보고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잘지내나 22-1 포병 5반? 사관학교 친구들은... 음 힘내고 꼭 별달아서 나의 자랑이 되어라.

 

그럼 잘 쉬었으니 이제 일을 하러 가야겠죠? 


지금까지 신임장교지휘참모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혹시나 ROTC, 해병대 장교 관련해서 궁금한 사항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십시오!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열심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이상 용무 마치고 돌아가겠습니다. 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