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병대라 욕하지 말라!] 1. ROTC, 그리고 해병대

필승! 강화도에서 해병대 장교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현재는 대학원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하고 있는 규씨입니다.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ROTC(이하 학군단), 그리고 해병대 장교로의 생활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 싶어 게시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ROTC(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 즉 예비군 장교 훈련단은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로 다양하게 나뉘어 있습니다. 저는 육군 ROTC 출신이기 때문에 육군을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ROTC는 학군단이 설치된 대학교의 1학년과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모집이 진행됩니다. 지원은 학기 초에 시작되며 필기시험, 체력 검정, 면접으로 이루어집니다. 현재는 지원자 수 감소로 필기시험을 폐지된 것으로 알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겁먹지 말고 지원해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합격 후 2학년 겨울방학에 기초 군사 훈련을 받게 되고, 정규 학기 중에는 군사학 수업을 듣습니다. 방학 기간에는 입영 훈련을 진행하게 되며 사격, 독도법 소대 전투 등 장교로서 군 생활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 과정을 무사히 마치면 대학 졸업과 동시에 임관을 하게되고, 3월부터는 장교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때만 해도 잘 생겼는데...

물론 설명드린 건 정말... 백과사전에 나올법한 이야기고, 저에게 학군단은 놀이터였습니다.

학군단 생활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기숙사 생활도 해보고, 친구들과 함께 자취하며 매일 밤 술을 마시고, 못 해본 여러 새로운 활동들을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으로 같은 과 동기들과는 따로 연락하며 지내지 않지만 학군단 동기들과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만나며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이렇게 동기들과 다같이 달리며 땀도 빼고
군사학 교수님과 펜션 빌려서 술도 먹고
골프도 처음 처봤습니다 !!

저희 학군단 교수님(예비역 소령)은 저희를 정말 편하게 대해주셨습니다. 덕분에 교수님과 펜션을 빌려 술도 마시고, 처음으로 골프도 쳐 보았습니다. 코로나 시대에도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마스크를 쓰고 활동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놀았습니다!

다시봐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해병대 열쇠고리

해병 선배님의 홍보로 육군 ROTC에서 해병대로 전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복무 기간 단축 혜택도 있었습니다. 저는 전역 후 대학원 진학을 꿈꿨기 때문에 2월 전역이라는 메리트가 굉장히 크게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목에 쓰여있는 육병대는 육군 ROTC 출신의 해병대 장교를 뜻하는 말로 다른 출신의 동기, 선배님들이 장난식으로 육병대라고 말하곤 합니다. 육병대라는 말은 장난으로만 하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는 출신 차별 없으니 ROTC라고 기죽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렇게 즐겁게 놀기만 했는데 임관을 당했습니다

해병대는 제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장교 선택은 고민하겠지만 해병대는 고민 없이 선택할 것 같습니다.

진짜 임관이다...

이렇게 학군단 덕분에 즐겁게 대학 생활 하면서 임관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후보생부터 시작해서 육군에서 해병대로의 전환, 임관까지의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혹시나 ROTC, 해병대 장교 관련해서 궁금한 사항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십시오!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열심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이상 용무 마치고 돌아가겠습니다. 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