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월말정산] 겸 서울하프마라톤 후기

탈출하고 싶은 대학원생 2025. 5. 2. 22:05

벌써 4월도 끝나버렸다... 먼저 4월 운동을 정리해보자

4월 139.65km

4월에는 달리기와 수영의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했다. 운동 횟수는 늘었고 총 140km 정도 움직였다. 날씨가 좋았고, 기분도 좋았던 한달이었다. 물론 꽃가루 때문에 힘들었다.. 많이

 

이제 하이라이트였던 서하마 현장으로 떠나보자.

 

숭례문

서울하프마라톤 당일, 출발 장소는 광화문 광장이었다. 새벽 5시 30분 첫차를 타고 출발했고, 서울역에서 내려 광화문 광장까지 걸어갔다. 걸어가는 길에 숭례문 앞을 지나면서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일출과 함께하는 숭례문은 꽤 예뻤다.

 

세종대왕 동상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다. 요즘 서울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들은 광화문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 때마다 약간 설렌다.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느껴지고, 이렇게 많은 인원이 아침 일찍부터 모였다는 게 매번 신기하게 느껴진다.

 

광화문 광장 앞 도로

대회는 8시에 시작이었다. 7시 30분쯤부터 출발선 쪽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고, 나도 그때쯤 자리로 이동했다.

 

장미란 차관님

출발 전 내빈 소개가 있었다. 서울특별시 부시장, 조선일보 사장,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차관인 장미란 전 선수도 참석했다. 장미란 차관은 평소 좋아하던 인물이라 직접 볼 수 있어 반가웠다.

 

스타트라인 영상

8시가 되자 A그룹이 먼저 출발했다. 나는 B그룹이었는데, 앞에서 사람들이 뛰어나가는 걸 보니 순간 나도 같이 나갈 뻔했다. 분위기에 들뜨기도 했고, 이제 진짜 달릴 시간이구나 싶었다. 내가 찍은 영상에서도 그 현장의 기운이 조금이나마 전해졌으면 좋겠다.

 

이건 좀 못생겨서 가림ㅋ
옆에 분 안녕하세요 ㅎ
아이 좋아

달리는 동안 내내 기분이 좋았다. 코스 곳곳에서 "화이팅"을 외쳐주는 분들도 많았고, 사진을 찍어주는 분들도 있어 힘이 났다. 전체적으로 파이팅 넘치고 생기 가득한 분위기였다. 아래 사진은 달리는 중의 내 모습인데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5,000원을 주고 구매했다ㅋㅋ 괜찮은듯....^^

 

PB
PB달성ㅋ

10km 지점까지는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페이스는 4분 10초에서 4분 20초 사이를 유지했고, PB각이다 생각이 들어 이를 악물고 달렸다. 하지만 15km 이후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미 전부터 오른발 가운데 발톱이 왼쪽 발가락을 찔러 피가 났고, 발바닥에는 물집이 잡힌 게 느껴졌다. 숨은 차올랐고, 허벅지, 종아리는 움직이지 않으려 했다. 그래도 PB 생각에 멈추지 않고 끝까지 뛰었다.

 

최종 기록은 1시간 35분. 이전 PB가 1시간 39분이었으니 4분을 줄인 셈이다. 기록을 확인하는 순간, 통증은 다 잊혀졌다(물론 개아팠음 걷지도 못하고 한 3일 쩔뚝함 ㅠ).

 

이렇게 서울하프마라톤은 마무리됐다. 힘들었지만 정말 즐겁고,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 다만 무리를 했던 탓인지 대회가 끝난 지 5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근육통이 남아 있어서 아직 운동은 쉬는 중이다. 그래도 그만큼 열심히 달렸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참가하고 싶다.

 

이번 대회는 기록도, 경험도 만족스러웠다. 다음 도전을 위해 잠깐 쉬어가면서 잘 회복 해두자. 다들 해피런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