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장비] 말단 기초 장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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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갑자기 안 될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이 무엇인가요?

아마 십중팔구는 컴퓨터 뒤나 공유기에 꽂힌 랜선을 꾹 눌러보거나 다시 뽑았다가 꽂는 일일 것입니다.

 

지난 글에서는 공유기, 스위치처럼 데이터의 길을 찾아주는 '뇌' 역할을 하는 장비들을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우리 눈에 직접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네트워크의 모세혈관이자 관문 역할을 하는 '말단 기초 장비(물리 계층 소모품)'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NIC (Network Interface Card)

우리가 흔히 '랜카드'라고 부르는 장비입니다.

메인보드에 아예 내장되어 있기도 하고, 노트북에는 무선 랜카드 형태로 들어가 있죠.

컴퓨터 내부의 디지털 신호를 랜선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전기 신호로 바꿔주는 출입구 역할을 합니다.

  • 핵심 포인트: 이 랜카드에는 전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하드웨어 고유 주소인 'MAC 주소'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즉, 컴퓨터가 네트워크 세상에 존재를 알리는 주민등록증인 셈이죠.

 

2. LAN 케이블과 RJ45

우리가 맨날 만지는 그 유선 랜선입니다.

랜선을 자세히 보면 표면에 Cat.5e, Cat.6 같은 글씨가 적혀 있는 걸 보신 적이 있을 텐데요.

이게 바로 도로의 스펙(대역폭과 속도)을 나타냅니다.

  • Cat.5e: 최대 1Gbps 속도를 지원하는 가장 대중적인 선 (일반 가정용)
  • Cat.6: 최대 10Gbps 속도까지 지원하며, 선 내부에 십자형 개재물이 있어 신호 간섭을 줄인 선 (회사나 PC방용)
  • PoE(Power over Ethernet): 이더넷(랜선) 위에 전력을 함께 실어 보내는 기술로, 전원 콘센트 공사를 할 필요 없이, PoE를 지원하는 스위치에서 랜선 하나만 끌어와 꽂으면 인터넷 통신과 전원 공급이 동시에 해결 

 

  • RJ45: 랜선 양 끝에 달린 투명한 플라스틱 잭의 정식 명칭입니다. 랜선 안의 8개 구리선을 순서대로 정렬해 이 RJ45 잭에 찝어서 컴퓨터에 꽂게 됩니다.

 

3. 광케이블 (Fiber Optic Cable)

일반 랜선(구리선)은 거리가 100m만 넘어가도 전기 신호가 약해져서 데이터를 제대로 못 보냅니다.

그래서 건물과 건물 사이, 혹은 층과 층 사이처럼 먼 거리를 연결할 때는 '광케이블'을 사용합니다.

구리선 대신 유리카락 같은 가느다란 섬유를 통과시키며, 전기 신호가 아닌 '빛(레이저)'으로 데이터를 보냅니다.

  • 핵심 포인트: 거리가 아무리 멀어도 신호 감쇠가 거의 없고, 전기적 간섭이나 번개(낙뢰)의 영향도 받지 않아 대규모 트래픽을 나르는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4. 지빅 (GBIC / SFP)

컴퓨터나 일반 스위치 장비들은 전기 신호(랜선)만 알아듣습니다.

하지만 방금 설명한 광케이블은 '빛'으로 데이터를 보내죠.

이 둘은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이때 스위치 장비의 특수 포트에 쏙 꽂아서 "광신호(빛) ↔ 전기신호"로 상호 변환해 주는 손가락만 한 모듈이 바로 지빅입니다.

  • 정식 명칭: 과거에는 조금 큰 크기의 GBIC을 썼으나, 요즘은 기술이 발전해 아주 작아진 SFP(Mini-GBIC)를 주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관용적으로 둘 다 '지빅'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5. FDF (Fiber Distribution Frame)

건물 외부에서 통신사(KT, SK, LGU+ 등)가 들어오는 대용량 광케이블을 통신실로 끌고 들어오면, 선이 너무 굵고 아름다워서 스위치 장비에 바로 꽂을 수가 없습니다.

이 굵은 광케이블을 건물 내부에서 쓸 수 있게 가닥가닥 쪼개서 예쁘게 정리해 놓은 큼직한 철제 함을 FDF(광분배함)라고 합니다.

  • 비유: 대형 상수도관에서 들어온 물을 각 가정으로 나누어주기 위해 거치는 '계량기/분배기 박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FDF에서 얇은 광케이블을 뽑아 지빅(SFP)을 거쳐 스위치에 연결하는 것이죠.

 

6. 한눈에 보는 데이터 이동 경로 

만약 외부 인터넷에서 내 컴퓨터까지 데이터가 들어오는 과정을 도로에 비유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1. 외부에서 우리 건물 통신실까지 광케이블(고속도로)을 타고 빛의 속도로 데이터가 달려옵니다.
  2. 건물의 관문인 FDF(톨게이트/터미널)에 도착해 정리가 됩니다.
  3. 지빅/SFP(통역사)이 빛 신호를 전기 신호로 바꾼 뒤 스위치 장비로 넘겨줍니다.
  4. 스위치에서 나온 데이터가 LAN 케이블(국도)과 RJ45 잭을 타고 내 방까지 이동합니다.
  5. 마지막으로 내 컴퓨터의 NIC(대문)를 통과해 화면에 인터넷 창이 뜨게 됩니다.

이제 통신실이나 PC 뒤 복잡한 선들을 보면 "아, 저게 저래서 꽂혀 있구나!" 하고 조금은 친근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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